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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아직 감동이 남은 ‘라 포엠’ LA 공연

이달 중순 우리 가족은 미주중앙일보 창간 50주년 축하 행사로 열린 팝페라 그룹 ‘라 포엠’의 공연을 보기 위해 LA를 방문했다. 집에서 LA로 향하는 길의 운전대는 아직은 방향 감각이 좋고 길눈이  밝은 내가 잡았다.     처음 찾아가는 LA다운타운의 빌딩 숲을 바라보며 복잡한 110번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브로드웨이 길로 향했다. 그런데 로컬 도로에 들어서니 물통과 밀대를 든 건장한 체격의 흑인 7명이 신호 대기 중인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유리창을 닦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오래전 문학 행사를 마치고 늦은 밤 귀가 중 LA한인타운 웨스턴 길에서 흑인 2명이 내게 차 유리창을 닦으라고 강요하던 무서운 기억이 떠올랐다.   다행히 신호등은 곧 바뀌었고 나는 ‘사양한다’는 신호를 보내며 아무일 없이 그곳을 지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LA를 비롯한 미국 대도시에 홈리스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한숨만 나오는 요즘이다.     공연 시간 훨씬 전에 도착한 덕에 공연장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고층 빌딩이 어찌나 많은지 넓은 브로드웨이 길이 마치 골목처럼 보였다.     공연장은 너무나 우아하고 정교한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공연장은 1919년 찰리 채플린 등이 만들었다는 유명한 ‘유나이티드(The United) 극장’.  아직 유럽 여행은 못 해 봤지만, 유럽의 유명한 극장 같았다. 공연장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으면서도 행복했다.     ‘라 포엠(La Poem)’은 한국의 ‘일디보’ 같은 성악도 네 사람이 결성한 팝페라 그룹. LA에 오기 전 워싱턴DC와 댈러스에서 공연을 마쳐 얼마나 피곤했을까마는, 그들이 열창하는 팝페라는 고풍스러운 극장을 우렁차게 휘감았다. 극장 직원들도 홀에 서 있던 바텐더들도 모두 놀라는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도 어깨가 으쓱해졌다.     스피커 음향도 정말 최고였다. ‘라 포엠’ 멤버들의 의상 또한 요란하거나 천박하지 않고, 세련되고 멋졌다. 한국어와 영어, 또 외국어로 부르는 노래들도 지루하지 않았다. 곡마다 자연스러운 대화로 소개하는 ‘라 포엠’의 공연은 최고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이 멀어 우리 가족은 인근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 시간 역시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는 의미 있는 것이었다. 이 행사를 완벽하게 준비한 주최 측과 무대 뒤에서 묵묵히 수고한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최미자 / 수필가열린 광장 감동 공연 공연장 근처 공연 시간 la 공연

2024-10-30

라포엠 티켓 파워 압도…전석 매진

  크로스오버 4중창 그룹 라포엠(사진)의 LA 공연이 전석 티켓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10월 첫 미주투어 ‘라포엠 2024 USA’를 시작한 라포엠은 지난 5일 워싱턴 D.C. 공연에 이어 9일 텍사스 댈러스에서도 두꺼운 팬층의 힘을 티켓 파워로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번 주말 미주투어 마지막 무대인 LA 공연을 앞두고 오늘(10일) LA에 도착해 크로스오버 음악 애호가들을 만난다. LA 무대는 미주중앙일보 창간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12일 오후 6시 LA다운타운 ‘더 유나이티드 시어터 온 브로드웨이’에서 열린다.   이번 주말 공연을 앞두고 티켓이 매진되면서 공연장 총 1585석을 모두 채웠다.   2020년 JTBC 팬텀 싱어3 우승자로 혜성같이 등장한 라포엠(박기훈·유채훈·정민성·최성훈)은 지금 한국 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크로스오버 그룹이다.   이번 공연은 1, 2부로 총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오페라의 유령, 아바(ABBA) 메들리,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발라드곡 ‘네버 엔딩 스토리’ 등 성악을 기반으로 클래식·가요·팝 등 장르를 넘나들며 카멜레온 음색으로 LA를 물들일 예정이다. 공연을 앞두고 공개된 5개 곡 외 나머지 대부분 곡은 미국 투어를 위해 준비했다.   공연장 ‘더 유나이티드 시어터 온 브로드웨이’는 라포엠이 가진 섬세한 음악적 표현과 강렬한 에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고 음향 시설을 갖췄다.   극장 길 건너 위치한 건물 벽에서 영국의 거리 예술가 뱅크시가 그린 벽화 ‘그네 타는 소녀’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213)368-2566 이은영 기자공연 전석 기념 공연 이번 공연 la 공연

2024-10-09

러빙워쉽&제이어스 성황리에 공연

문화 선교 단체 러빙 워십과 미니스트리 워십밴드 ‘제이어스’(J-US)의 연합 찬양 콘서트 ‘예수아’(YESHUA)가 지난 22일과 23일 애너하임 내셔널 그로브 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17일 LA 공연에 이어 열린 OC 콘서트에도 많은 한인과 청년들이 참석해 은혜와 감동이 가득한 공연을 함께했다.     러빙 워십과 제이어스는 ‘문들아 머리 들어라’, ‘주님을 예배하는 것&예수 아름다우신’, ‘에브리데이’, ‘킵온 파이팅’ 등 다양한 장르의 CCM 곡을 열창하며 관객의 열띤 호응을 끌어 냈다. 공연 중간 제이어스 김준영 대표와 러빙 워십의 조셉 리 목사가 설교와 간증을 나누며 관객들과 은혜로운 시간도 가졌다.     러빙워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문화 선교를 통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묻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쓸 예정이다.이번 콘서트를 주최한 러빙 워십은 복음주의 교단 ECA 소속 초교파 선교단체로 매달 둘째, 넷째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세리토스 나사렛 교회에서 찬양 예배를 진행한다.        ▶Cerritos Crossroads Multonational Church of the Nazarene   (12229 Del Amo Blvd. Cerritos, CA 90703)   ▶ 문의: 이용주 선교사 213)357-1565 [러빙 워십 제공]제이어스 성황리 제이어스 성황리 공연 중간 la 공연

2023-12-26

시각장애무용단 룩스빛 공연

센터메디컬그룹이 후원하는 시각장애인 무용단 ‘룩스빛’의 LA 공연이 오는 11월 12일 오후 4시 윌셔 이벨극장에서 열린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인 이번 공연은 팝페라 가수 정세훈이 우정 출연하다.   남성 소프라노 카스트라토인 그의 목소리는 ‘외계에서 온 소리’라는 찬사를 받는다. 카스트라토는 변성기가 되기 전에 거세를 시켜 성인이 된 후에도 여성의 높은 음역을 내도록 한다. 19세기 이후 비인간적인 거세를 금지하면서 카스트라토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정세훈은 카스트라토의 높은 음역을 진성으로 낸다는 평가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는 2019년 11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동양인으로, 팝페라 가수로 카네기 무대에 단독으로 선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2001년 12월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역으로 데뷔한 그는 2004년 1집 정규앨범 ‘컴포트’, 2005년 크리스마스 앨범, 2008년 2집 정규앨범 ‘네오 클래식’을 잇따라 빅히트시키며 한국에 팝페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오페라 아리아에서부터 뮤지컬,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그의 역량을 보고 언론에서는 한국의 ‘파리넬리’라 불렀다.   정세훈은 “한 일 년 동안만이라도 세계 곳곳에 소외되고 문화적인 생활을 접하기 어렵고 생활이 힘든 사람들이 있는 곳에 찾아다니면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힐링을 드리고, 위로를 받고, 함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마음들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대째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아들로서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찬송가를 들으며 성악가의 꿈을 키워온 그는 이번 시각장애인 무용단 룩스빛의 LA 공연에 흔쾌히 동참했다.     ▶공연 및 티켓 문의: (714)800-3168시각장애무용단 공연 la 공연 팝페라 가수 팝페라 열풍

2022-10-27

한복 입은 아미 “꺄~” 행복한 비명

방탄소년단(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공연 첫날인 지난 27일, 소파이 스타디움 주변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남가주는 물론 북가주, 유타 등 전국과 해외에서 몰려든 BTS 팬 ‘아미’들로 공연장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BTS는 나의 치료제”   공연 첫날이었던 이날 스타디움 주변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BTS의 시그니처 컬러인 보라색으로 한껏 꾸민 아미들은 BTS 노래와 댄스, 플레시몹을 곳곳에서 펼쳤다. UCLA K팝 댄스팀 ‘코리오즈(Koreos)’도 등장해 BTS 히트곡 메들리 댄스를 선보이며 팬들은 환호성을 자아냈다.     리허설로 공연장 안에서 BTS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팬들은 “꺄” 소리를 지르거나 하나같이 따라 불렀다.     이날 한복이나 한글이 새겨진 옷을 입은 아미도 눈에 띄었다.       일부 팬들은 내달 4일과 30일 각각 BTS 멤버 진과 뷔의 생일을 앞두고 직접 만든 응원봉 커버, 컵홀더 등을 나눠주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유타주에서 온 로렌, 섀린 보링 자매는 처음 참석하는 BTS 공연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언니 섀린 보링은 “너무 신난다. 어떤 말로 표현할지 모르겠다”며 “BTS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Love Yourself’다. BTS는 내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위로였고, 치료제였다”고 말했다.       ▶굿즈 판매대 장사진   전날인 26일 야외 주차장 퍼플존(Lot K)에 개설된 굿즈 판매대는 오픈 첫날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이튿날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이 이어졌다.     후드티 45달러, 응원봉 59달러 등 고가의 굿즈에도 팬들은 뙤약볕 속에서 8~9시간을 대기하며 원하는 굿즈를 얻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북가주 몬테레이에서 온 제시카 알린은 “전날(26일) 9시간을 기다렸지만, 마음에 드는 굿즈를 얻지 못해 오늘(27일) 오전 9시부터 줄을 서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원하는 굿즈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15개가 넘는 굿즈를 양손 가득 힘겹게 든 알린은 “멤버들의 얼굴이 다 있는 부채를 사서 기쁘다”며 “(굿즈에) 수백불은 쓴 거 같다. 지금 몸은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K뷰티도 인기     공연장 앞 한국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 부스의 오렌지색 대형 포토존에는 ‘퍼미션 투 댄스’ 문구가 새겨져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콘서트 투어를 기념해 BTS와 협업으로 출시한 라네즈 신제품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 등 여러 제품의 샘플과 홍보물을 팬들에게 제공했다.     라네즈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이은영 팀장은 “기대 이상의 반응이다”라며 “부스 오픈 시간 전인 이른 아침부터 이미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해  K뷰티의 힘을 실감했다” 고 말했다.     이어 신제품 립 슬리핑 마스크에 대해 “거미 베어 향을 활용해 ‘달콤한 보랏빛 꿈’이라는 메시지를 표현했다”며 “지난 26일 북미에서 출시된 후 벌써부터 품절을 빚으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la공연 la 공연

2021-11-28

"10년전 결연한 아이들 대학생 됐어요"

"시집을 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키운 딸 시집 보내는 심정이더라구요." 배우 정태우(29.사진)는 벌써 딸 한명은 대학에 또 한 딸은 시집 보냈다. 한국기아대책을 통해 정씨가 19세때부터 결연한 두 아이들에 대한 얘기다. 정태우씨는 아역 탤런트 출신으로 위대한 유산 대조영 엄마가 뿔났다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조재현 송승환에 이어 연극 에쿠우스의 앨런역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한국 기아대책 홍보대사인 정태우씨가 4일 LA를 방문했다. 남가주기아대책본부 설립을 돕기 위해서다. "미주 한인들에게 기아대책본부에 대해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세계 곳곳에 있는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이요." 정씨가 기아대책본부와 인연을 맺은지 벌써 10년. 그 동안 기아대책본부가 지원하고 있는 세계 곳곳을 찾아가 보고 듣고 느끼며 그들의 아픔을 직접 체험했다. 얼마전 결연을 맺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새로운 아이들과 결연을 맺고 이번에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1999년이었나 임동진 선생님과 함께 사극 왕과비를 촬영하고 있을 때였어요. 저는 비운의 단종이었고 임 선생님은 저를 죽이려는 수양대군이었죠. 극중에서는 원수지간이었지만 극 밖에서는 막내아들처럼 대해주시고 멘토역할을 해주셨죠. 그때 (임 선생님이)기아대책본부를 소개시켜주셨어요. 사실 처음에는 등 떠밀려 하게 된거죠." 그가 처음 결연을 맺은 아프리카의 소녀 '참 로운 느간'. 5년간 결연해 지원하고 크리스마스때는 선물도 사 보내는 등 정성을 다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 소녀가 이제 커서 시집을 간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 또 동료배우들에게도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함께 작품을 했던 김정화씨에게 기아대책본부를 소개했는데 이제 저보다 더 열심히 해요. 벌써 우간다에 케냐까지 아이들을 찾아갔다왔더라구요. 나중에는 이 좋은 일을 왜 이제야 얘기했냐고 하더라구요." 아역으로 데뷔해 벌써 20년 넘게 배우로 또 그 반을 기아대책과 함께 해온 정씨는 그에게 있어 기아대책의 의미를 '비전'이라고 말했다. "사실 별 생각없이 시작한 일이지만 직접 아프리카며 동남아시아를 가 아이들의 모습을 보았을때 내가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내 재능이 그 아이들을 돕는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지요." 얼마전 새신랑이 된 정씨는 "앞으로 아내와 함께 기아대책을 후원하고 싶다"며 "미주한인들도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2010-02-09

구호단체 '기아대책' LA 사무소 열어 "자비량 선교사 직접 훈련해 파송"

월드비전 컴패션 굿 네이버스에 이어 또 하나의 구호단체 '기아대책'이 LA에 본부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기아대책 기획홍보본부 영상홍보팀의 정승우 팀장은 남가주기아대책 설립을 앞두고 지난 4일 홍보대사인 배우 정태우와 함께 기아대책 홍보차 LA를 방문했다. 정승우 팀장은 "미주에는 2008년 뉴욕과 2009년 시애틀에 이어 지난 17일 산호제이에 기아대책 본부가 만들어졌으며 오는 5월쯤에 남가주 본부가 설립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NGO인 '기아대책'은 1971년 기아상황을 전세계에 알리고 굶주린 아이들에게 식량과 사랑을 전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국에는 1989년 최초의 해외원조 NGO로 설립되어 '받는 NGO에서 주는 NGO' 시대를 열었다. 이 후 한국기아대책은 한국내 3000명의 아동 해외에 2만5000명의 아동과 결연을 맺고 있다. 현재 70개국에 84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아이들을 돕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한국내에서는 저소득결손가정 아동 결연과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을 운영 다양한 복지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정 팀장은 "타 구호단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기아대책 직원을 고용해 수혜지역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훈련시킨 자비량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 특징을 설명하고 "때문에 결연비의 90% 이상이 선교지에 직접 쓰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기아대책은 행정비 9.5%를 제외한 후원금은 모두 수혜지역에 전달되고 있다. 또 유엔경제이사회(UN ECOSOC)에 협의지위자격으로 등록되어 있어 빈곤상황인 지역에 해외 구호개발 봉사단인 '기아봉사단'을 직접 보내 각종 개발사업과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팀장은 "우리의 사역은 여기까지가 아니다. 한국도 일본으로부터 종자돈을 받아 사역을 시작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자립한 개인과 공동체가 자활하는 것은 물론 더 어려운 공동체를 섬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가주 본부 설립을 위해 지난달 19일 이정석 목사를 비롯해 이백호 목사 조헌영 목사 김미선 교수 등 10여명이 준비모임을 갖고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가주기아대책 준비를 위해 총무 이사를 맡고 있는 이정석 목사는 "남가주 기아대책도 재정 등 모든 면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한 단체로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처럼 운영비를 10% 수준에서 맞춰 현지로 가는 지원금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내 한인 결연금은 한달 25달러다. ▷문의:(626)422-9465 오수연 기자

2010-02-09

한인 커뮤니티에 '사랑의 자선' 불씨···'한국형 NGO' 아름다운 봉사

이들 세 단체에 한인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모두 한국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월드비전과 컴패션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 고아들을 위해 설립된 단체로 지금은 글로벌 NGO로 성장해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그에 비해 굿네이버스는 한인이 세운 토종 NGO 단체로 모두 한국과는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중의 하나는 세 단체 모두 기독교를 베이스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단체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어린이. 모두 1:1 결연을 통해 전세계 100여개국에 있는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재정 운영이다. 굿네이버스의 이병희 사무국장은 "한인들의 기부문화가 경제 성장과 더불어 많이 성장하고 있다"며 "돌잔치 하려고 모아놓은 돈을 더 뜻깊은 일에 쓰고 싶다며 선뜻 내놓는 등 기부에 대한 마인드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1대1 결연 후원자가 2007년 이후 감소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2005년부터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월드비전은 미주 한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구호단체 중 하나로 전세계 100여개 국에 약 270만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으며 전세계 3500명의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NGO다. 지난 8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순방때 월드비전을 방문하는 등 대표적인 NGO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역사 월드비전은 밥 피얼스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후원을 위해 설립된 단체다. 미국 후원자들과 한국 고아들을 1대1로 결연해 식량과 필수품 그리고 교육 혜택을 주는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수많은 고아들에게 새 부모를 찾게 해주고 모자원과 신학교 장학사업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데 힘썼다. 이렇게 시작된 월드비전은 1950년대에 인도와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월남 등지에서 구호사업을 시작하게 됐으며 1960년대에 이르러 점차 다른 아시아 국가와 남아메리카에도 그 사역의 범위를 넓혔다. 1996년에는 홍수와 기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던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미주 한인을 대상으로 모금 사역을 전개하는 특별 위원회인 '북한 기아 대책 위원회'를 설치했다. 1998년에는 한시적으로 시작됐던 위원회가 전세계의 소외된 아동들에까지 지원을 확대하면서 공식 상설 기구인 '코리아데스크'로 격상됐다. #사업 총 미국인 후원자는 67만8000명으로 전세계 100만4000명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미주 한인커뮤니티에는 1996년 처음 소개된 후 꾸준한 활동을 통해 2006년까지 7710명의 한국인 후원자를 모집했으며 2007년 1만320명 2008년 1만 2225명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비전 미주 관계자는 "2003년 이후 미주 한인들의 아동결연 후원이 급격히 증가한데다가 후원의 지속성이 다른 어떤 그룹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7년에는 한인들의 성공적인 후원에 힘입어 코리아 데스크가 중국 인도 베트남계를 모두 포함하는 아시안 후원 개발 부서로 승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재정 규모 역시 2003년 370만 달러 2007년 15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현재 전미주에 9개 지역별 운영위원회 조직돼 있으며 500개가 넘는 미주 한인교회들이 동참하고 있다. #투명성 월드비전은 수익금의 87%가 프로그램 운영비로 들어가고 나머지 13%만이 행정비로 지출되고 있다. 매년 회계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KPMG로부터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재정 투명도 프로그램 효율성 대중과의 협력성 불만처리 능력 등의 영역에서 10개 비영리 구호단체 중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월드비전의 관계자는 "오랜 경기 침체로 지난 6월에는 6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며 "예산이 감소하면서 행정비의 비율을 높아지는 것을 막고 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반영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후원자가 되려면 후원자 등록은 인터넷이나 전화로 전하해 신청할 수 있으며 후원금은 한달 30달러이다. 결연 후원 신청 후 2~3주안에 후원하는 아동의 사진과 안내자료를 받을 수 있다. ▷문의:(866)625-1950 www.wvkor.org 후원은 가슴으로 아이 낳아 키우는 것, 따듯한 온정 모아 '세계로…세계로…' ◇컴패션 컴패션 역시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단체다. 한국전쟁 당시 미국인인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을 방문했다가 죽어가는 고아들을 보고 설립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1952년부터 1993년까지 수혜국이었던 41년간 10만명이 넘는 한국 어린이들이 컴패션의 도움을 받았다. 현재 60여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수혜국은 25개국으로 늘어났고 11개 국가가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특별히 컴패션에 또 다른 의미를 두는 것은 컴패션의 수혜국이었던 한국이 2003년부터는 후원국으로 그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사업 컴패션의 가장 큰 목표는 전인적인 어린이로 키워내는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양육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현재 전세계에서 100만명의 어린이를 양육하고 있다. 현재 도움을 받고 있는 수혜국은 아시아(방글라데시,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아프리카(브르키나파소, 에티오피아, 가나, 케냐,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 토고), 남미(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중미와 카리브연안(도미니카 공화국,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멕시코, 니카라과)등 25개국에 달한다. 2003년부터 후원국이 된 한국은 92%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설립된지 7년만에 5만5000명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미주 컴패션 2006년 9월 미주지부를 세우고 한인교회들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벌였으며, 2009년 7월까지 17개 한인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5376명의 한인 후원자들을 동참시켰다. 특히 지난 3월 차인표, 신애라 부부를 비롯해, 주영훈, 박시은, 황보, 예지원 등 한국 컴패션 홍보대사와 후원자들로 구성된 컴패션 밴드가 미주 서부와 동부에서 공연을 갖고 1063명의 새로운 후원자들을 모집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후원자가 되려면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하나 키우는 일’이 바로 컴패션 후원자가 되는 일. 가장 기본적인 1대1 양육 프로그램으로 매달 32달러의 후원금을 보내면 된다. 가입은 컴패션 홈페이지나 미주 사무실을 통해 가능하다. 후원자가 되면 자신이 후원하는 아동의 사진을 받게 되며 편지를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대학생 이상의 학생들을 후원하는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은 후원학생의 대학과정을 지원하게 되는데 학비, 기숙사 지원, 리더십 훈련 제공 등을 포함하게 된다. 0세~3세를 대상으로 한 태아·영아 지원 프로그램은 임산부를 위한 영양보충과 건강검진, 건강식 제공, 질병치료와 관리에 이르기까지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 때부터 지원, 극빈가정의 영아 사망률을 낮추는 프로그램이다. ▷문의 (562)483-4300 www.compassion.or.kr 정기회원 되면 매달 일정액 기부 약정 최대 지원비 마련위해 홍보비도 줄여 ◇굿네이버스 좋은 이웃이라는 뜻의 굿네이버스는 1991년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국제구호개발 NGO로 글로벌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급성장하고 있는 단체다.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NGO ECOSOC)로부터 NGO 최상의 지위인 포괄적협의지위(General Consutative Status)를 부여받았으며 2007년에는 새천년개발목표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내에서만 28만명의 정기회원과 1번 이상 후원한 150만명의 관심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 아동권리보호(Convention on the Rights of Child), 네트워크(Network), 사회교육(Advocacy)을 목표로 국내에서는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20개 아동보호전문기관 및 14개 그룹홈 , 13개 지역아동센터, 9개 사회개발교육센터, 3개 종합사회복지관, 3개 어린이집, 1개 가정위탁지원센터, 아동복지센터에서 전문사회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방글라데시, 케냐, 에티오피아, 르완다, 타지키스탄, 네팔 등 20개국과 북한에서 구호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재정의 투명성 구호단체들이 으뜸으로 여기는 것은 재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다른 단체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신뢰도는 다른 단체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굿네이버스의 행정비는 전체 예산의 7~8%. 나머지 92~93%는 고스란히 아동들을 지원하는데 돌아간다. 굿네이버스 미주지부의 이병희 사무국장은 “지원의 극대화를 위해 광고비를 지출해야 하는 홍보활동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전체 예산의 90% 이상이 지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부가적인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해 대부분의 시스템을 전산화시키고 회지나 책자를 만드는 비용은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주 활동 굿네이버스는 미주 지부를 설립한지 갓 1년이 넘어선 단체다. 그래서 아직까지 한인들에게는 생소한데다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해 아직 미주 한인 가입자 수는 1000여명 미만이다. 하지만 지난 8월 10년간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텔런트 최수종 씨를 초청, 미주에서 벌이는 첫 공식 행사를 치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후원 방법 정기후원을 위한 한달 후원금은 35달러이며 결연 아동의 프로필과 사진을 웹사이트나 우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외구호개발사업이나 대북지원사업 분야에 후원할수 있다. ▷문의 (877)499-9898, www.goodneighbors.kr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09-09-01

'굿네이버스' 친선대사 최수종 "결혼 17년···부부싸움 한번도 안했다"

“한 번은 내레이션을 녹음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8세의 소년이 쓰레기통을 뒤져 페품을 팔아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하고 있었다. 하루 일해서 버는 돈은 600원. 겨우 살아가는 정도다.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어땠겠냐는 물음에 소리도 내지 못하고 우는 그 소년을 보면서 옛날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나는 참 행복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 26세의 나이였다. 그런데 그 아이는 겨우 8살이었다.” 탤런트 최수종보다는 평범한 사람냄새 나는 최수종. 굿네이버스의 친선대사 최수종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한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대조영 해신 등에서 무게감 넘치는 연기로 사랑을 받아 온 최수종은 한마디로 사랑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사는 바른 생활 사나이다. 그의 삶의 중심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자신이 경험한 어려움을 잊지 않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배우로 가장으로 또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고 있는 최수종씨를 소개한다. ■ 홍보대사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보나. "홍보대사란 그냥 굿네이버스를 홍보하는 관계를 지나서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저 어떤 인물을 내세워서 홍보하고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직접 참여 하고 동참해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고 그런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신앙 생활은 어떻게 하나. "하희라씨네 집안이 엄청난 불교 집안이다. 결혼하면서 나와 함께 교회를 나가다가 큰 시험에 부딪혀 교회를 안나간 적도 있다. 그랬던 집사람이 미주에 오기전에 40일간 새벽기도를 하자고 먼저 제안을 했다.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간증도 했다. 사실 아내와 17년간 싸움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서로 존대말을 쓰고 존중하고 서로의 방식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교회에 안나갔을 때도 그것에 대해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때가 되면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 특별한 자녀교육 철학이 있다면.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집사람의 의견을 따른다. 한번은 초등학교 입학을 2달 남겨두고 한글도 모르는 것 같아 걱정을 했더니. 집사람이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는 한글을 가르치겠다. 하지만 다른 것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며 '모든 것을 다 가르치면 학교가서 배울 것이 없어서 안된다'고 말하더라.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학교 들어가서 너무 재미있어 했다. 모든 게 새롭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3학년과 4학년인데 모두 회장을 맡고 있고 공부도 잘한다. 특별한 교육 철학이랄 것까지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존대말을 쓴다. 이름도 '민서씨 윤서씨'라 부른다. ■ 아이들에게 존대를 쓰게 된 계기가 있었나. "아이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조선족 가사 도우미를 집에 들였었다. 그리고 한 달이 넘는 촬영을 하고 돌아와서 아이와 대화를 하는데 모든 말을 단답형 형식으로 하는 거다. 무엇을 물어도 조선족의 말 '어째(왜)'로 답했다. 그 때부터 언어가 중요한 것을 알고 아이들에게 존대를 쓰기 시작했다. 야단칠 때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존대는 더 효과적이다." ■ 연예인들이 봉사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아야 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알아야 한다. '창피하게 뭐하러 얘기하냐'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지금 세상에는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함께 도우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부금을 내는 것이 얼마를 냈으니 우리를 봐달라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땀흘려 번 돈 우리 식구들이 밥도 먹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눠주며 살아야 하지 않겠나. 나눔은 당연한 것이다." 오수연 기자

2009-08-18

LA방문한 굿네이버스 친선대사 탤런트 최수종, 나누고 베풀고···봉사도 스타

"신문지 한 장에서 받은 베풂의 사랑을 세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누고 싶습니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의 친선대사인 탤런트 최수종씨가 14일부터 남가주에서 시작되는 아동결연 캠페인을 위해 LA를 방문했다. 12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굿네이버스는 "최수종씨와 함께 '동행'이라는 주제로 간증 콘서트 갖게 됐다"고 밝혔다. 집회는 14일 오후 7시30분 감사한인교회 15일 오후 7시 베델한인교회 16일 오전 10시 남가주 동신교회와 오후 3시 30분 나성열린문교회에서 열린다. 최 씨는 1999년 굿네이버스 친선대사로 인연을 맺은 후 10년 넘게 한국과 방글라데시 네팔 평양을 넘나들며 세계 어린이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이번 집회에서는 지난 10년간 활동하면서 만난 제3세계 아이들의 이야기와 인간 최수종의 삶과 상처 극복과 희망을 진솔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사실 나눔을 실천하며 사는 연예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최씨가 처음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굿네이버스와 인연을 맺기 전이다. 1985년 콜로라도 주에서 유학하던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는 유학을 포기했다. 그리고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최악의 밑바닥 생활을 경험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추운 날씨인데 집이 없어서 고속 터미널 벤치에서 잠을 잔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남루한 차림의 사람이 '신문을 덮고 자면 따뜻할 것'이라며 덮어주고 가더군요. 의문이 들었죠. 나보다 더 허름한 옷을 입은 저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갖고 신문을 주고 갔을까. 그 때 하나님과 약속했습니다. 나중에 돈을 벌면 저보다 힘든 사람들을 위해 나누며 살겠다구요." 그 이후 틈틈이 소년소녀 가장과 어려운 노인들을 찾아 돕게 됐고 좀 더 체계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에 연을 맺게 된 곳이 굿네이버스였다. 최 씨는 "경제도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보다 더 배고프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지금 현실이 힘들지라도 한 번 뒤를 돌아보고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돌아보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굿네이버스는 UN이 공인한 한국 국적의 국제구호개발 NGO로 국내와 해외 23개국에서 사회복지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미주 굿네이버스는 2007년 설립돼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문의:(877)499-9898 오수연 기자

2009-08-12

한국 컴패션 밴드 '미주 후원자의 밤'···열정과 감동의 '사랑 잔치'

한국 컴패션이 연 첫 '미주 후원자의 밤'은 사랑의 열정과 감동이 어우러진 뜨거운 무대였다. 자원봉사 단체인 컴패션 밴드는 2년반 전 배우 차인표씨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6명의 지인들과 만든 작은 자원봉사 모임이었다. 지금은 멤버가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연예인이 반이 넘는 밴드는 연간 40차례의 무료 공연을 펼치며 전세계 어린이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LA 공연에서는 서정인 대표와 차인표씨의 간증에 이어 가수 에스더와 황보의 라이브가 이어졌다. 1980년대 높은 인기를 누렸던 남성 댄스가수그룹 소방차의 김태형씨가 가수 신태윤씨와 함께 히트곡과 찬송가를 선사했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컴패션 밴드는 열정적인 무대로 한인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주었다. 11명의 연예인들을 이끌고 LA를 찾은 리더 차인표씨는 홍보대사인 부인 신애라씨의 부탁으로 처음으로 컴패션 비전트립을 다녀온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차씨는 "처음엔 아내의 부탁 반 협박 반을 이기지 못하고 가게 됐다"며 "아무 준비없이 간 여행이 내 인생을 바꾸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인도로 비전 트립을 가는데 비행기 일등석을 탔어요. 봉사하러 가면서 일등석을 탔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준비가 안됐다는 거죠. 비행기에 타서 다른 사람들을 보니 저 뒷편의 일반석에 있더군요. 부끄러움에 이륙 후 일반석과의 사이에 커텐이 닫힐 때까지 고개도 들지 못했습니다." 모태신앙인 차씨는 지난 40년 동안 한 번도 예수의 메시지를 접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컴패션을 만나고 3년이 흐른 지금 43세인 그의 신앙은 그 어느때보다 견고하다. '왜 저에게는 한 번도 목소리를 들려 주지 않는 겁니까'라고 원망한 적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저를 그 곳으로 보낸 것은 아이들이 불쌍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저를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서 대표가 아이들을 만나기 전 그러더군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너희들은 소중한 존재다라고 말해주고 꼭 안아주세요.' 그런데 그 곳에서 예수님이 저에게 똑 같은 말을 해주더군요. 저를 사랑한다고요." 오수연 기자

2009-03-10

영화배우 예지원 '제자리 걸음하던 신앙 성장의 계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던 제 신앙을 성장시켜준 컴패션에 감사해요." 영화배우이자 예능프로 골드미스다이어리(골미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예지원씨를 7일 컴패션 공연 직후 만났다. 이제 컴패션의 멤버가 된지 2달째. 그녀는 아직도 자신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어리둥절하다고 말한다. "골미다에 드라마 촬영까지 사실 미국까지 올 수 없는 상황인데 신기하게도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스케줄을 조정해 줬어요. 골미다 맛선남과의 촬영은 저 때문에 잠시 연기된 상태에요. 불가능한 일로 알았는데 너무 신기하지 않아요?" 그녀는 컴패션과의 만남을 너무도 소중히 여겼다. "모태신앙인 제가 지난 6년간 교회도 나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주변 동료 중에 컴패션과 인연을 맺은 분들이 너무 많은 거에요. 그렇게 시작된 컴패션과의 만남은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케냐에 사는 한 소녀의 엄마가 된 예지원씨. 아직 아이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비전트립에 가서 꼭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일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참 예민해져요. 상대방이 실수하게 되면 짜증나고 힘들어요. 그런데 이 모임은 달라요. 참 따뜻해요. 이런 모임이 커져서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 연예계도 조금은 따뜻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예씨는 서부 공연이 끝나면 첫 비전 트립으로 아이티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우선 미국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이번 기회에 많은 사람들이 소외된 아이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2009-03-10

주영훈·이윤미 부부 '부부가 함께 봉사 두배로 즐거워요'

"부부가 함께 하면 혼자 봉사하는 것보다 2배로 즐겁습니다." 컴패션에는 연예인 부부 봉사자들이 유난히 많다. 차인표.신애라 부부 션.정혜영 부부 그리고 이번 컴패션 행사를 위해 LA를 방문한 주영훈(39).이윤미(27) 부부까지. 2007년 여름 신애라씨를 통해 처음 컴패션을 만난 두 사람. 아직 배 아파 낳은 자식은 없지만 세계 각국에 12명의 아이들과 결연을 맺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며 컴패션을 알리고 있다. 연예인 엄지원 유지태 심태윤 황보씨도 이 부부의 소개로 컴패션과의 인연을 맺었다. 작곡가이자 가수인 주씨는 이번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물론 컴패션의 대표곡도 직접 작사.작곡했다. "가요를 작곡할 때와 영감이 다른 것 같아요. 가요는 제작자들과 대중의 입맛에 맞추고 히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자극적으로 만들죠. 컴패션 곡은 달라요. 마음에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그런 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임하는 자세부터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들 역시 차인표.신애라 부부처럼 컴패션에 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비전트립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놀랐어요. 많은 것을 가진 우리의 얼굴은 경직되고 행복하지 않아 보였는데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있었어요. 이제 저희들 얼굴도 행복하지 않나요." 아버지가 워싱턴 충현교회 원로목사라는 주영훈씨. "아버지도 전쟁고아셨어요. 그래서 가난한 아이들을 보는 게 더 남의 일 같지 않은 것 같아요." 이윤미씨는 "컴패션 때문에 노후 목표도 하나 생겼다"며 살짝 귀띔했다. "전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을 입양하고 그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찾아 다니면서 세계일주를 하는 거에요. 그리고 칠순 잔치에는 그 아이들을 한국으로 다 초청하는거죠. 제 자식들이니 모두 형제 아니겠어요." 오수연 기자

2009-03-10

'사랑 바이러스' 걸리니 신나요

“꿈을 잃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세요. 그러면 당신도 행복해집니다.” 1대1 양육으로 전세계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키워내는 한국컴패션이 첫 미주 행사 ‘후원자의 밤-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을 성황리에 마쳤다. 7일과 8일 주님의 영광교회와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각각 열린 이번 후원자의 밤에는 서정인 컴패션 대표를 비롯해 홍보대사 신애라씨와 차인표·주영훈·이윤미·예지원·황보 등 30여명의 컴패션 밴드멤버가 참여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서정인 대표는 “컴패션은 어린이들에게 일시적인 도움을 주는 구호단체가 아니다”며 “한 명의 아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 먹이고 입히는 일은 물론 건강과 교육까지 모두 책임지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컴패션밴드의 리더로 이번 공연에 참여한 차인표씨는 3년 전 컴패션과 인연을 맺게 된 후 자신의 삶이 변화됐으며 컴패션의 아이들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됐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한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차씨는 “불황이라 걱정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컴패션에서 받은 행복과 예수님의 사랑을 여러분들도 받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제 컴패션은 1952년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서 설립된 후 1대1 결연을 통해 전세계 25개국 100만명의 아이들을 양육해왔다. 서부 일정을 마친 컴패션밴드는 동부로 이동해 14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 15일 열린문장로교회에서 공연을 갖는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문의:(562)483-4300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09-03-08

꿈 잃은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연예인 봉사단 LA 떴다'

"꿈을 잃은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일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사랑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한국컴패션밴드가 LA에 왔다. 중앙일보.중앙방송이 후원하고 한국컴패션밴드가 함께 하는 '컴패션 후원자의 밤-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 7일과 8일 오후 7시 주님의 영광교회와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각각 열린다. 한국컴패션밴드는 공연을 앞둔 6일 윌셔그랜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와 취지를 밝혔다. 회견장에는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를 비롯해 홍보대사 신애라씨 컴패션밴드 멤버 차인표.주영훈.이윤미.예지원.황보 등 11명의 연예인들이 참가했다. 서정인 대표는 "수혜국이었던 한국이 2003년 후원국으로 다시 태어나 5만5000명의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며 "6년 만에 놀랄만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 일처럼 열심인 자원봉사자 덕분"이라고 컴패션밴드 멤버를 소개했다. 홍보대사 신애라씨는 "내가 컴패션에서 받은 행복을 이번 행사에서 여러분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컴패션밴드 리더인 차인표씨는 "컴패션을 만난 후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며 "컴패션은 투명한 운영과 프로그램으로 가슴 속 열정만큼 머리로 수긍할 수 있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3년전 인도에 비전트립을 갔다가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위해 춤과 노래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모든 멤버들이 밤을 새우며 연습한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을 나누는 일에 동참했으면 합니다." 차인표.신애라씨 부부는 컴패션을 통해 전세계 32명의 어린이들과 결연을 맺고 있다. 음악감독을 맡아 주영훈씨는 2년전 부인 이윤미 씨를 따라 컴패션 사진전에 갔다 인연을 맺은 후 동료연예인들과 주변사람들에게 컴패션을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 친구들에게 권하잖아요. 컴패션도 그렇습니다. 내가 받은 기쁨과 치유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국제 컴패션은 1952년 한국어린이들을 위해서 설립된 후 전세계 25개국 100만명의 아이들과 1대1 결연을 맺어주는 단체다. 컴패션밴드는 서부 공연 끝나면 동부로 이동해 14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 15일 열린문장로교회에서 공연을 갖는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문의:(562)483-4000 오수연 기자syeon@koreadaily.com

2009-03-06

'세계 불우아동 도웁시다' 한국컴패션 서정인 대표 인터뷰

“한국 전쟁 후부터 지금까지 힘든 시절을 거쳐오면서 해외에 입양 보낸 어린이는 20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제는 우리가 해외의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들이 후원자를 만나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것이 우리의 비전이자 꿈입니다.” 한국컴패션 서정인(사진) 대표는 23일 워싱턴을 방문, “수혜국이던 한국이 2003년 10번째 후원국이 됐고 지금은 후원규모가 5번째 큰 나라로 성장했다”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신애라와 차인표 부부를 비롯해 황 보, 유지태, 주영훈, 박시훈 등 연예인들을 포함한 전문 엔터테인먼트인들로 구성된 컴패션 밴드는 한국컴패션의 상징과도 같은 든든한 ‘서포터즈’다. 결연팀, 공연팀, 예배팀, 스태프팀으로 이뤄져 매주 모임을 갖고 뜨거운 찬양과 열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FOC(Friends of Compassion), 일반인 홍보대사 VOC(Voice of Compassion), 자원봉사 그룹인 컴패션 메이트 등도 마찬가지. 서 대표는 특히 바쁘고 힘든 일상속에서 컴패션 밴드를 비롯한 후원자들의 자신의 자본과 힘을 쏟아붓는 이유에 대해서 “도움을 받은 이들의 삶이 실제적으로 변하는 것을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것. 아마 그 기쁨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겁니다. 단기간이라도 직접 수혜국의 아이들을 만나 보면 오히려 큰 감동과 은혜를 받고 돌아오게 되죠.” 서정인 대표는 어린시절 도미, UCLA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바이올라대 탈봇신학교에서 기독교 교육학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인 1.5세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처럼 그 역시 청소와 옷가게 점원, 페인트칠 등 안해본 일이 없다. 17세가 되기도 전 레스토랑 지배인을 했고 재능을 살려 대학에선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영혼에 대한 부담감이 강해지면서 신학교에 지원했고 결국 신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한국 신학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하는 등 안정된 삶을 살았지만 문득 하나님의 뜻이 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도의 응답이었는지 한국컴패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죠.” 서 대표는 “하나님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른 언어와 문화, 그리고 가난에 대해 알게 하셨고,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경험과 마음의 터전을 준비시켜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컴패션은 내달 14일 와싱톤중앙장로교회, 15일 열린문장로교회에서 두 차례 행사를 열고 워싱턴 한인들과 꿈과 비전을 함께 나눈다. 한편 컴패션(Compassion)은 1952년 한국전쟁 당시 죽어가는 전쟁 고아들을 목격한 미국인 목사가 설립, 1968년 국제어린이 양육단체로 거듭났다. 현재 세계 25개국 극빈자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93년까지 40여년동안은 10만명의 한국 어린이를 양육했다. 행사에선 컴패션의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전후 한국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컴패션의 사업현황을 보여주는 영상과 감동있는 공연이 준비된다. ▷행사 문의: 562-483-4300(한국컴패션 미주 사무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09-02-24

어린이 양육단체 '컴패션' 홍보대사 신애라씨···'10개국 32명 엄마랍니다'

"엄마아 ~." 신애라 씨와 전화 인터뷰는 한 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아들이 무언가를 조르는지 계속해서 엄마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0분 후에 다시 전화 통화를 시도한 신 씨는 이번에는 둘째를 달래는 듯했다. "엄마 잠깐 위층에 올라갔다 올게. 잠깐만 기다려." 그렇게 조금은 어렵게 인터뷰가 시작됐다. 인터뷰를 기다리며 들리는 신 씨와 아이들의 목소리 덕에 연예인과의 거리감은 세 아이의 엄마로 좁혀졌다. 아들 정민이와 입양한 두 딸 예은이 예진이의 엄마. 또 어린이 양육단체 '컴패션'을 통해 10개국의 32명의 아이들의 엄마인 신 씨가 전세계의 아이들을 위해 LA를 방문한다. 컴패션 홍보대사로 후원의 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컴패션 후원의 밤(가슴으로 낳은 아이)' 행사는 3월 7일에는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8일에는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열리며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모두 오후 7시. 차인표.주영훈.박시은.홍보.애스더 등으로 구성된 컴패션 밴드가 참가할 예정이다. 신 씨는 "컴패션에서 받은 진정한 행복을 LA 한인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며 "내가 가진 행복을 함께 누렸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신 씨와 나눈 전화 인터뷰. -컴패션 홍보대사를 맡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4년전 컴패션에서 홍보대사 제의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죠. 홍보대사는 말로 만이 아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또 그때까지만 해도 구호단체나 사람들을 믿지 못했어요. 기금이 잘 쓰여질까 의문도 들었구요. 그런데 필리핀으로 컴패션 비전 트립을 다녀오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리고 그 한 번의 여행으로 제 인생도 바뀌었죠. 너무 많은 것을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왔어요." -무엇이 변한 거죠? "당시 저는 행복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어요. 경제적으로도 인기도…. 그런데 행복하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에 비해 컴패션에서 지원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아무 것도 갖지 못했지만 밝고 행복해 보였어요. 생각했죠. '나는 모든 걸 다 갖고도 행복하지 못한데 이 아이들은 어떻게 행복할까'. 컴패션의 아이들을 알게 되면서 행복을 배운 거죠. 이제 자신있게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 있어요." -남편인 차인표 씨도 같이 활동하는 것으로 아는데…. "차인표 씨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한 번은 제가 비전 트립을 못가게 되어 남편에게 부탁했죠. 나 대신 다녀와 달라고요. 남편도 여행을 갔다와서 완전히 바뀌었어요. 저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더라구요." -잉꼬부부 선행 부부로 소문났는데 비결이 있나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앙이 같다는 것 같아요. 이해 못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같은 신앙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입양하는 것도 어려운 결정일 수 있는데 차인표 씨가 쉽게 '그러자' 해줬어요. 어른들도 그렇고요. 너무 감사하죠." -신애라 씨가 후원하는 아이들을 만나 본 적이 있나요? "비전 트립이나 가족 여행을 갈 때 아이들을 만나요. 사진으로 볼 때와는 느낌이 달랐어요. 가서 보니 우리 아이들과 똑같았어요. 맛있는거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을 보면 즐거워하고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 생각과 느낌을 갖는다는 것에 신기하면서도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 아이들이 지금 이 상황에 있다면…하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죠. 아이들의 얼굴을 직접 보니 내 아이와 컴패션의 아이들과의 경계선이 흐려졌어요. 다 소중한 내 아이들인 거죠." -입양을 두 명이나 했는데요.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에게 해 줄 말이 있다면? "솔직히 육아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입양은 안 어려워요. 물론 큰 아이들이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입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갓난 아기를 입양하는 일은 어렵지 않아요. 내 배로 낳지 않았을 뿐이지 내 아이와 똑같이 정이 들기 때문이에요. 똑같아요. 입양을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육아는 힘들지만 힘든 만큼 큰 기쁨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요즘 연예활동을 쉬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활동은 안 할 생각인가요? “배우라는 직업이 좋은 이유는 언제고 하고 싶은 역할이 생기면 다시 할 수 있다는 거에요. 앞으로 좋은 작품이 나오면 할 생각은 얼마든지 있어요. 다만 지금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이번 미주 후원에 밤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많은 연예인들이 컴패션에 동참하고 있어요. 그리고 컴패션이 권한 것도 아닌데 함께 하는 연예인들끼리도 많이 친해지게 됐죠. 그래서 밴드도 만들고요. 요즘 공연 준비도 열심이에요. 아마 이번 컴패션 행사에 오시면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미주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침체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해요. 제가 받은 행복을 그 분들도 많이 받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번 후원의 밤에 오시면 컴패션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오시는 분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꼭 오세요.” 오수연 기자

20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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